플랜비 출석 체크에 '미정'을 넣고 나서 달라진 것
농구 동호회 출석 체크에 참석·불참 말고 '미정'을 추가했더니 출전 로테이션 짜는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플랜비 개발 과정으로 정리했어요.
농구 동호회 단톡방에서 가장 자주 오가는 말이 뭘까요. "이번 주 나와?"예요. 그런데 답이 참 애매해요. "가려고 하는데 회사 일이 어떻게 될지 몰라요." 이 한 줄을 참석과 불참 중 어디에 넣어야 할지, 운영진은 매주 고민해요.
플랜비를 처음 만들 때 출석 체크는 참석·불참 2개 선택지뿐이었어요. 단순해서 좋았는데, 직접 몇 주 돌려 보니 문제가 보였어요. 애매한 사람은 아예 응답을 안 해요. 응답 안 한 사람을 불참으로 볼지 올 사람으로 볼지는 결국 운영진 머릿속 계산이었죠.
선택지 하나가 바꾼 계산
그래서 '미정'을 추가했어요. 2개에서 3개로 늘린 것뿐인데, 출전 로테이션을 짜는 방식이 달라졌어요.
5대5 농구는 코트에 10명이 서요. 응답이 참석 9명, 미정 3명이라고 해 볼게요. 예전 방식이면 미정은 응답 없음이라 9명으로 잡고, 1명이 모자라니 급하게 사람을 구했을 거예요. 지금은 확정 인원이 최소 9명, 최대 12명이라는 범위로 보여요. 범위가 있으니 로테이션을 두 가지로 미리 그려 둘 수 있어요. 9명이면 4대4로 돌리고 1명이 쉬는 안, 12명이면 5대5에 2명이 번갈아 쉬는 안.
선택지 2개일 때와 3개일 때, 같은 응답이 확정 인원 계산에 어떻게 다르게 반영되는지
테스트 데이터로 돌려 보면 차이가 더 분명해요. 미정을 불참으로 계산하면 매번 인원이 부족해 보이고, 참석으로 계산하면 당일에 구멍이 나요. 미정을 따로 세어 두는 게 둘 다 피하는 방법이었어요.
미정은 '아직'이라는 뜻
적용해 봤더니 미정 응답은 결국 어느 한쪽으로 옮겨가요. 그래서 쓰는 방식도 바뀌었어요. 전체에게 "출석 체크 해 주세요"를 반복하는 대신, 미정으로 남은 3명에게만 "어떻게 됐어요?" 하고 물으면 돼요. 서로 덜 피곤해요.
그리고 미정을 마감 시점까지 두면 안 돼요. 경기 하루 전에는 미정도 참석이나 불참 중 하나로 정리한다는 규칙을 정했어요. 이건 제품 기능이라기보다 운영 규칙에 가까운데, 화면에 넣어 보니 단톡방에서 따로 말할 일이 줄었어요.
작은 선택지가 운영진을 덜 지치게 해요
직접 만들어 보니 미정은 회원을 위한 선택지가 아니라 운영진을 위한 선택지였어요. 애매한 답을 억지로 분류하는 일이 사라지니 로테이션 짜는 시간이 짧아졌고, 당일에 급하게 인원 구하는 일도 줄었어요. 회비나 멤버 관리는 매달 한 번이지만 출석 체크는 매주 반복되는 일이라, 여기서 아낀 수고가 제일 크게 느껴졌어요.
라이프케어로그에서 만드는 플랜 시리즈는 이런 작은 마찰을 하나씩 줄이는 걸 목표로 해요. 플랜비 출석 체크의 미정 선택지는 그중에서도 제일 짧은 코드로 제일 오래 쓰이는 변경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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