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정보 앱에서 '정보'와 '자문'의 선을 UI로 긋는 방법
법률정보 앱이 자칫 법률 자문처럼 보이면 위험해요. 플랜엘(plan-l)을 만들며 문구·버튼·출처 표기로 그 선을 화면 위에 그어 본 경험을 정리했어요.
법령·판례 검색 앱을 직접 만들어 보니, 가장 오래 고민한 건 검색 기능이 아니었어요. 사용자가 검색 결과를 보고 "그럼 내 사건은 이렇게 하면 되겠네"라고 결론까지 내려 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었죠. 혹시 법률 관련 서비스를 만들면서 비슷한 고민을 해 본 적 없나요?
법률 자문은 변호사만 할 수 있어요. 앱이 줄 수 있는 건 공개된 정보까지고요. 문제는 이 선이 약관 속 문장이 아니라 화면 위에서 그어져야 한다는 점이에요. 약관은 아무도 읽지 않지만, 화면은 모두가 보거든요.
'정보'와 '자문'은 어디서 갈라질까
정보는 조문과 판례 원문, 그리고 공식 출처예요. 자문은 "당신의 사안에서는 이렇게 하세요"라는 개별 판단이고요. 같은 검색 결과라도 화면이 어떤 말투로 보여 주느냐에 따라 사용자는 정보로 받아들이기도, 자문으로 받아들이기도 해요. 그래서 선 긋기는 결국 UI의 일이 돼요.
플랜엘에서 선을 그은 3곳
라이프케어로그의 법령·판례 검색 서비스 플랜엘(plan-l)을 만들면서, 화면 3곳에 이 선을 그었어요.
- 상단 1줄 고지
- 중립적인 버튼 이름
- 결과마다 출처 표기
첫 번째는 결과 화면 상단의 1줄 고지예요. "이 결과는 공개된 법령·판례 정보이며, 개별 사안의 법률 자문이 아니에요"라는 문장을 팝업이 아니라 상단에 고정해 뒀어요. 팝업으로 붙여 보니 한 번 닫으면 끝이라, 계속 보이는 자리가 낫다고 판단했어요.
두 번째는 버튼 이름이에요. "해결 방법 보기" 대신 "관련 조문 보기"로 적어 봤어요. 두 문구를 번갈아 띄워 놓고 테스트해 보면 인상이 꽤 달라요. 앞쪽은 앱이 답을 주는 듯한 말투고, 뒤쪽은 원문을 확인하러 가는 말투거든요.
'해결 방법 보기' 버튼과 '관련 조문 보기' 버튼이 주는 인상 비교
세 번째는 출처 표기예요. 플랜엘은 국가법령정보센터와 대법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데, 이 출처를 결과마다 표시해요. 앱의 해석이 아니라 원문으로 안내한다는 신호를 화면 안에 남겨 두는 거예요.
만들면서 배운 작은 사실
버튼 문구 하나 바꾸는 데는 10분이면 충분했어요. 그런데 적용해 봤더니 화면 전체의 성격이 달라지더라고요. 코드 몇 줄보다 단어 하나가 서비스의 위치를 정한다는 걸 이번에 배웠어요.
선을 긋는 일은 기능을 빼는 게 아니라 신뢰를 더하는 일이에요. 플랜엘은 월 3건까지 무료로 검색할 수 있으니, 법령이나 판례가 궁금할 때 한번 써 보시고 이 선이 화면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도 같이 살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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