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클리너, 용량 순 대신 '지워도 되는 확신 순'으로 정렬한 이유
맥 클리너 스캔 결과를 용량 순이 아니라 지워도 되는 확신 순으로 정렬한 이유와, 판단 부담을 줄이는 정렬 기준이 도구를 어떻게 바꾸는지 정리했어요.
맥에서 디스크 공간 부족 경고를 보고 클리너를 돌려 본 적 있나요? 스캔은 금방 끝나는데, 정작 결과 목록 앞에서 한참 멈추게 돼요. 맨 위에 있는 건 제일 큰 파일인데, 그게 지워도 되는 파일인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거든요.
혼자 쓰려고 작은 맥 정리 도구를 직접 만들어 보니 저도 같은 벽을 만났어요. 습관처럼 스캔 결과를 용량 순으로 정렬했는데, 돌려 보니 맨 위에 온 건 이름도 낯선 5GB짜리 개발 도구 캐시였어요. 지워도 되는지 확신이 안 서니 손이 안 가더라고요.
용량 순 정렬이 놓치는 질문
용량 순 정렬은 얼마나 비울 수 있는지만 보여줘요. 그런데 사용자가 실제로 멈추는 지점은 다른 질문이에요. 이거 지워도 괜찮을까. 큰 파일일수록 잘못 지웠을 때 잃는 것도 커 보여서, 판단 부담이 가장 무거운 항목이 맨 위에 놓이는 셈이에요.
결과는 뻔해요. 목록만 훑다가 창을 닫아요. 저도 그렇게 2주를 미뤘어요.
용량 순 정렬(많이 비울 수 있지만 판단이 무거움) vs 확신 순 정렬(적게 비워도 바로 행동 가능)
지워도 되는 확신 순으로 바꿔 봤더니
정렬 기준을 확신 순으로 바꿔 봤더니 행동이 달라졌어요. 위에서부터 그냥 지우면 되거든요. 등급은 3단계로 나눴어요.
- 바로 삭제: 시스템이 알아서 다시 만들어 주는 캐시, 임시 파일, 휴지통
- 확인 후 삭제: 다시 받을 수 있지만 시간이 드는 오래된 설치 파일, 시뮬레이터 이미지
- 신중히 결정: 원본이 여기뿐일 수 있는 다운로드 폴더의 문서, 작업 산출물
- 바로 삭제
- 확인 후 삭제
- 신중히 결정
실제로 나눠 보니 개수로는 첫 번째 등급이 대부분이었어요. 용량 순에서는 바닥에 깔려 보이지도 않던 항목들이요. 정렬 로직 자체는 비교 함수 한 줄을 바꾸는 일이라 30분이 안 걸렸어요. 오래 걸린 건 코드가 아니라 무엇을 안전하다고 부를지 기준을 정하는 일이었고요.
정렬 기준은 도구의 가치관이에요
기본 정렬은 도구가 사용자에게 건네는 첫 문장이라고 생각해요. 용량 순은 많이 비우라고 말하고, 확신 순은 여기서부터는 안심해도 된다고 말해요. 같은 데이터라도 줄 세우는 기준이 다르면 전혀 다른 도구가 돼요.
라이프케어로그의 플랜 시리즈를 다듬을 때도 같은 원칙을 쓰고 있어요. 플랜씨(plan-c) 금융계산기를 로그인 없이 열자마자 계산되게 만든 것도, 사용자가 망설이는 지점을 먼저 치우자는 생각이었어요. 기능을 더하는 것보다 판단 부담을 빼는 쪽이 효과가 클 때가 많더라고요.
도구를 만들다 정렬을 고민하게 되면, 무엇이 큰지보다 사용자가 어디서 망설이는지를 먼저 보세요. 망설임이 적은 순서로 줄만 다시 세워도 도구는 꽤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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