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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클리너, 용량 순 대신 '지워도 되는 확신 순'으로 정렬한 이유

맥 클리너 스캔 결과를 용량 순이 아니라 지워도 되는 확신 순으로 정렬한 이유와, 판단 부담을 줄이는 정렬 기준이 도구를 어떻게 바꾸는지 정리했어요.

5분 읽기

맥에서 디스크 공간 부족 경고를 보고 클리너를 돌려 본 적 있나요? 스캔은 금방 끝나는데, 정작 결과 목록 앞에서 한참 멈추게 돼요. 맨 위에 있는 건 제일 큰 파일인데, 그게 지워도 되는 파일인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거든요.

혼자 쓰려고 작은 맥 정리 도구를 직접 만들어 보니 저도 같은 벽을 만났어요. 습관처럼 스캔 결과를 용량 순으로 정렬했는데, 돌려 보니 맨 위에 온 건 이름도 낯선 5GB짜리 개발 도구 캐시였어요. 지워도 되는지 확신이 안 서니 손이 안 가더라고요.

용량 순 정렬이 놓치는 질문

용량 순 정렬은 얼마나 비울 수 있는지만 보여줘요. 그런데 사용자가 실제로 멈추는 지점은 다른 질문이에요. 이거 지워도 괜찮을까. 큰 파일일수록 잘못 지웠을 때 잃는 것도 커 보여서, 판단 부담이 가장 무거운 항목이 맨 위에 놓이는 셈이에요.

결과는 뻔해요. 목록만 훑다가 창을 닫아요. 저도 그렇게 2주를 미뤘어요.

용량 순 정렬(많이 비울 수 있지만 판단이 무거움) vs 확신 순 정렬(적게 비워도 바로 행동 가능)

지워도 되는 확신 순으로 바꿔 봤더니

정렬 기준을 확신 순으로 바꿔 봤더니 행동이 달라졌어요. 위에서부터 그냥 지우면 되거든요. 등급은 3단계로 나눴어요.

  • 바로 삭제: 시스템이 알아서 다시 만들어 주는 캐시, 임시 파일, 휴지통
  • 확인 후 삭제: 다시 받을 수 있지만 시간이 드는 오래된 설치 파일, 시뮬레이터 이미지
  • 신중히 결정: 원본이 여기뿐일 수 있는 다운로드 폴더의 문서, 작업 산출물
  • 바로 삭제
  • 확인 후 삭제
  • 신중히 결정

실제로 나눠 보니 개수로는 첫 번째 등급이 대부분이었어요. 용량 순에서는 바닥에 깔려 보이지도 않던 항목들이요. 정렬 로직 자체는 비교 함수 한 줄을 바꾸는 일이라 30분이 안 걸렸어요. 오래 걸린 건 코드가 아니라 무엇을 안전하다고 부를지 기준을 정하는 일이었고요.

정렬 기준은 도구의 가치관이에요

기본 정렬은 도구가 사용자에게 건네는 첫 문장이라고 생각해요. 용량 순은 많이 비우라고 말하고, 확신 순은 여기서부터는 안심해도 된다고 말해요. 같은 데이터라도 줄 세우는 기준이 다르면 전혀 다른 도구가 돼요.

라이프케어로그의 플랜 시리즈를 다듬을 때도 같은 원칙을 쓰고 있어요. 플랜씨(plan-c) 금융계산기를 로그인 없이 열자마자 계산되게 만든 것도, 사용자가 망설이는 지점을 먼저 치우자는 생각이었어요. 기능을 더하는 것보다 판단 부담을 빼는 쪽이 효과가 클 때가 많더라고요.

도구를 만들다 정렬을 고민하게 되면, 무엇이 큰지보다 사용자가 어디서 망설이는지를 먼저 보세요. 망설임이 적은 순서로 줄만 다시 세워도 도구는 꽤 달라져요.

#맥 정리#제품 설계#1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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