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쓰는 도구, UI를 어디까지 다듬어야 할까
혼자 쓰는 개인 도구와 남에게 주는 제품은 UI 기준이 다릅니다. 라이프케어로그 플랜 시리즈를 만들며 정한 판단선을 나눠요.
혼자 쓸 도구를 만들다 보면 이상하게 화면을 자꾸 다듬고 싶어져요. 나 말고는 아무도 안 보는데도요.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가요?
나만 쓰는 도구는 '기능'이 먼저예요
처음엔 저도 개인용 스크립트에 버튼 색까지 맞추고 있었어요. 직접 만들어 보니, 하루에 3~4번 여는 도구에 그렇게 공들일 이유가 없더라고요. 정렬이 조금 어긋나도, 버튼이 1개뿐이어도 제 손은 이미 위치를 외우고 있었어요.
완성한 도구를 며칠 돌려 보니 정작 손대야 할 곳은 색이 아니라 순서였어요. 그래서 기준을 하나 정했어요. 나만 쓰는 도구는 '10분 안에 동작까지'. 여기서 멈추면 다음 작업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남에게 줄 순간, 기준이 바뀌어요
문제는 이 도구를 남에게 보여줄 때예요. 플랜씨(plan-c)처럼 로그인 없이 누구나 여는 계산기라면, 처음 보는 사람이 3초 안에 뭘 하는 화면인지 알아야 해요. 저만 아는 배치로는 안 되죠.
실제로 개인용으로 대충 만든 화면을 남에게 보여줬더니, 제겐 당연하던 순서가 그분껜 전혀 안 읽혔어요. 그때 UI는 '나를 위한 것'에서 '처음 오는 사람을 위한 것'으로 바뀌더라고요.
플랜엘(plan-l)도 월 3건 무료로 열어둔 검색이라, 낯선 사람이 헤매지 않게 다듬는 데 시간을 더 썼어요. 반대로 제 내부 관리 화면은 지금도 투박해요. 그래도 불편하지 않아요.
그래서 어디까지 다듬냐면
기준은 '보는 사람 수'예요. 나 1명이면 동작까지, 여러 명이면 첫인상까지. 이 선을 며칠 적용해 봤더니, 개인 도구에 며칠씩 붙잡히는 일이 확 줄었어요.
- 나만 쓰면 기능 우선
- 남이 쓰면 첫인상까지
- 판단 기준은 사용자 수
작게 시작해서, 반응이 쌓이는 도구만 천천히 다듬어도 늦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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