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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0건 화면을 둘로 나눈 이유 — 플랜엘 이야기

법령 검색에서 결과가 없을 때 '해당 법령 없음'과 '아직 수집 안 됨'을 다른 화면으로 분리한 과정과 판단 기준을 정리했어요.

6분 읽기

플랜엘은 법령·판례 검색 서비스예요. 국가법령정보센터와 대법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월 3건까지 무료로 써볼 수 있죠. 만들면서 가장 오래 붙잡고 있던 화면이 의외로 검색 결과 0건 화면이었어요.

0건은 하나가 아니었어요

처음엔 당연히 하나로 만들었어요. 결과가 없으면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한 줄. 그런데 직접 여러 키워드로 돌려 보니 0건이 나오는 상황이 성격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해당 법령이 없다'와 '우리가 아직 안 가져왔다'의 차이

  • 정말 없음: 조회한 조건에 맞는 법령·판례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경우
  • 아직 수집 안 됨: 데이터는 세상에 있는데, 우리 인덱스에 들어오지 않은 경우

사용자 입장에서 이 둘은 다음 행동이 갈려요. 앞쪽이면 검색어를 바꾸거나 접근 자체를 다시 생각해야 하고, 뒤쪽이면 조금 기다리거나 원문 사이트로 가면 되죠. 그런데 같은 문구를 보여 주면 둘 다 "이 서비스는 안 나오네"로 읽혀요. 실제로 테스트해 보면 제 눈에도 그렇게 보였어요.

화면을 나눈 뒤 바뀐 것

그래서 두 화면으로 쪼갰어요. 문구만 바꾼 게 아니라, 보여 주는 다음 행동을 다르게 뒀어요.

검색 실행인덱스 조회0건원인 판별화면 분기

해당 법령 없음 화면에는 검색어 교정 힌트와 비슷한 조건 제안을 넣었어요. 아직 수집 안 됨 화면에는 수집 대기 상태라는 사실과 원문 출처로 가는 경로를 뒀고요. 후자는 명확히 "우리 쪽 상태"라고 적었어요. 서비스가 부족한 부분을 감추면 신뢰가 더 빨리 깎이거든요.

적용해 봤더니 개발자인 저한테도 이득이 있었어요. 로그에서 두 화면이 분리되니까, 인덱스에 빈 구멍이 어디인지 그냥 보여요. 예전엔 0건 로그가 한 덩어리라 원인을 따로 뜯어봐야 했죠.

판별을 어떻게 하느냐가 핵심이에요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어요. 시스템이 "없다"와 "안 가져왔다"를 구분하지 못하면, 화면만 두 개 만들어 봐야 아무 의미가 없어요. 잘못 분기하면 오히려 거짓말이 되고요.

그래서 저는 모르면 모른다고 표시하는 세 번째 상태를 뒀어요. 판별 근거가 확실할 때만 둘 중 하나로 보내고, 애매하면 중립적인 문구로 빠집니다.

  • 확실히 없음
  • 확실히 미수집
  • 판단 불가(중립)

세 갈래로 만들어 두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억지로 둘 중 하나로 밀어 넣지 않아도 되니까요.

다른 서비스에도 옮겨붙는 생각

이 패턴은 법령 검색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플랜씨 금융계산기에서도 입력값이 계산 불가능한 조건일 때와, 단순히 아직 입력이 덜 됐을 때를 다르게 안내하고 있어요. 플랜비에서 출전 로테이션을 짤 때도 "멤버가 없다"와 "조건에 맞는 멤버가 없다"는 다른 상황이죠.

빈 화면은 만들 때 제일 뒤로 밀리는 화면이지만, 사용자가 서비스를 포기할지 말지 결정하는 순간이기도 해요. 0건 화면을 설계하는 데 반나절쯤 쓴 건, 돌아보면 아깝지 않았어요.

혹시 법령이나 판례를 찾을 일이 있다면 플랜엘을 한 번 열어 보세요. 0건이 나오더라도, 그게 어떤 0건인지는 알려 드릴게요. 🙂

#플랜엘#검색UX#빈화면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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